내재된 욕망 - 단편

내재된 욕망 - 단편

시베리아 0 367

내재된 욕망그 일이 일어난건 언제나처럼 걸어다니던 골목길에서였죠.


어둠이 깔리면 가로등 하나 없이 칠흑과도 같아지던 좁은 골목길.


위험할 수도 있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그 길을 매일같이 걸어 다닌 이유는 나의 안식처인 집에 가는 가장 가까운 지름길이었기 때문이죠.


항상 이 골목길을 걸어 지나갈 때에는 담벼락들 건너에 있는 주택들의 창문에서 새어나오는 얼마 되지 않는 빛들이 나의 두려움을 그나마 없애주곤 했답니다.


그 길의 길이는 정확히는 모르겠어요 하지만 어느 정도의 직선길을 지나면 오른쪽으로 90도로 꺽어서 몇 걸음 걸어간 뒤 다시 왼쪽으로 90도로 꺽어야 되는 골목길이었죠.




나는 그 길을 걸어갈 때는 이어폰을 끼고 항상 걸어갔습니다. 밤에 그 골목길을 걸어갈 때 사람을 마주한 적이 단 한번도 없었기에, 내 발걸음을 듣는 것조차 때론 무섭게 느껴졌었거든요.




그리고 불안함과 혹시 모를 기대감 같은 것에 기분을 맡긴 체, 종종걸음으로 그 골목길을 걸어다녔죠.


무슨 기대감 이냐구요? 이 골목이 꺽이는 저 부분에서 누군가가 나를 덮쳐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었죠.


그런 상황이 실제로 온다면 나는 어떤 기분을 느끼게 될지. 그는 나를 완벽하게 덮칠 수 있을지 아니면 나는 주위에 도움을 청하는 소리를 지르게 될지 등등 많은 겪어보지 못한 상황에 대한 기대감이었죠.


그래서 그 길을 지나와서 집으로 들어가면 항상 나의 그곳은 촉촉하게 젖어있었고, 샤워를 하며 마음껏 자위를 하곤 했지요.




하지만, 내가 항상 상상하던 그 일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그날까지는 말이죠.


그리고 얼마 전 있었던 그 날 이후로 내 삶은 미묘하게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그날도 언제나와 마찬가지로 나는 이어폰을 양 귀에 꽂은 체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골목길로 들어섰습니다. 조금 달랐던 점이라면 평소보다 많이 늦은 시간이었기에 골목길 옆의 모든 주택에 사는 사람들도 잠이 들었는지 그 어떤 빛도 없이 칠흑과도 같은 어둠이 깔려있었다는 거였죠.


수없이 걸어 다녔던 길이었지만, 정말 그 어느 때보다도 긴장이 되었습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었거든요. 하지만 어째서인지 저의 발걸음은 평소보다 빨라지기는커녕 아주 느리게 걷게 되더군요.




천천히 골목길을 걸어가면서 한걸음 한걸음 발을 옮길때마다 오른쪽으로 꺽어야 되는 부분이 가까워질 때마다 나의 발걸음은 더욱 느려졌습니다.




귀에 꽂은 이어폰에서 흘러나오는 노래는 전혀 들리지 않았어요. 그때 내 모든 신경은 보지에 집중되어 있었거든요. 정말 그 어느 때보다 누군가가 나를 덮쳐주기를 바라는 강력한 바램이 나의 온 신경을 보지에 집중시켜주었죠. 정말 팬티가 축축히 젖어가고 있다는 것이 느껴질 정도로 말이에요.




그리고 코너를 돌았을 때 나는 누군가의 인기척을 느꼈습니다.


나의 정면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지만 분명 누군가가 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 골목길을 걸어다닌지 처음 마주한 누군가가 이렇게 두렵고 날 흥분시킬 줄은 몰랐습니다.


나의 보지는 정말 주체할 수 없을 만큼 찌릿찌릿 거리기 시작했고, 저의 양허벅지는 서로 붙어서 최대한의 압박을 주려고 엉거주춤 걸으며 비비기 시작했지요.




그런데 두려움이 더 컸던 탓인지 보지는 저렇게 미친듯 반응을 하고 있었지만 그런 보지의 반응과는 다르게 제 몸은 골목의 한쪽끝으로 이동했고, 발걸음은 조금 전보다 확연히 빨라진 종종걸음을 걷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이내 꺽이는 부분의 끝에 도달해서 골목끝을 향해 왼쪽으로 몸을 돌렸지요, 꺽이는 부분의 끝에서 저는 제가 느낀 인기척의 존재를 확연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어폰을 끼고 있어서 어떤 소리도 듣진 못했고, 어두운 실루엣으로밖에 보진 못했지만, 180가량 되는 보통체격의 남자 그리고 갓 피운듯한 담배냄새가 제 코를 자극시켰죠.




“하…아”




코너를 도는 순간 저도 모르게 입에선 갸날픈 신음소리가 새어나왔고, 전 그 순간 너무나 놀라 멈칫하고 그 남자의 실루엣을 뒤로한 체 서고 말았어요.




소리를 들었을까? 갑자기 멈춘 나를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을까? 덮치지 않을까? 덮쳐주면 좋겠는데? 수 십가지 생각이 순간적으로 머릿속에서 정리되지 않은 체 제 머릿속을 뒤죽박죽 흔들어놓았습니다.




혼미해졌어요. 그 남자는 제게 오히려 아무 것도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내 머릿속에선 이미 너무나 거대하게 자리잡아 내 몸을 유린하고 정상적이고 일반적인 나를 능욕해버렸습니다.




움직여야지 라고 생각했는데 어지러워서 아니 몸에 힘이 모두 빠져나가버린 것처럼 축늘어져서 생각과는 다르게 움직일 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저는 골목길의 벽에 손을 짚고 잠깐 서서 고개를 숙인체 서 있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어폰에서 나오는 노래소리에 주위의 그 어떤 소리도 들리지 않았어요


어지러움에 눈을 감고 있어서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았어요.




그냥 보지에서 느껴지는 뜨거움과 흐르는 액체만이 내가 느낄 수 있는 모든 것이었죠.


그래도 움직여야된다는 생각에 벽에 손을 짚은 체 저는 조금씩 조금씩 앞으로 걸어갔어요.


너무나 느린 걸음이었고, 두려웠고 긴장됐고, 하지만 흥분된 걸음이었죠.




그 남자는 여전히 나의 뒤에 있을까?


날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그냥 자기가 가던 길을 갔을까?




당장이라도 이어폰을 빼고, 당장이라도 눈을 뜨고 뒤돌아서서 그 남자의 유무를 확인하고 어떤 행동을 하려하는지 알아보고 싶었지만 그런 용기는 나지가 않았어요.




이 상태에서 선체로 다리를 벌리고 엉덩이를 뒤로 내밀어서 박아줘요 라고 말하고 싶고,


입이 틀어막힌 체 박히고, 머리채를 잡아당겨지며 거칠게 박히고 싶은 마음이 너무나도 컸는데


그렇게 할 수가 없었어요. 너무나도 흥분되었지만, 그와 비례해서 너무나도 무서웠거든요.




그렇게 고개를 숙인체 엉거주춤 엉덩이를 살짝 뒤로 내민체 저는 계속해서 비틀거리며 벽을 지지대 삼아 천천히 골목의 끝을 향해 걸어갔습니다.


살짝 뜬 눈 사이로 골목의 끝과 그 골목끝에서 보이는 빛이 보였어요.


안도감이 느껴졌고, 그와 반대로 약간의 실망이 느껴졌어요.




원하던 상황이 왔음에도 불구하고 더 큰 용기를 내지 못한 나에 대한 실망.


덮쳐주길 바라는 나를 눈치채지 못하고 아무 행동도 하지 못한 저 낯선 남자에 대한 실망.




그런데 이내 저 남자 역시 어떻게 하고 싶어도 어떤 큰일이 벌어지지 않을까에 대한 두려움때문에 아무 행동도 못할지도 모른다란 생각이 들더군요. 그 남자의 입장에선 막상 덮치고 난 뒤 내가 신고를 하게 될지도 모르니 말이죠. 그런 생각이 들자 골목이 끝나간다는 아쉬움과 이 기회를 놓치고 싶지않다라는 본능이 앞서서 제게 없던 용기를 만들어 주더군요.


솔직하게 말하면 용기라기 보다는 그냥 본능에 앞서 이성적인 뒷일은 생각하고 싶지가 않았다가 맞겠죠.


전 그 자리에 멈춰서 골목길에 털썩하고 무릎을 끓고 주저 앉아버렸습니다.


그리고 뒤를 돌아보았다가 숨이 멎어 버릴뻔했죠.




그 남자가 바로 저의 뒤에 있었거든요. 천천히 제 뒤를 따라오고 있었던 거에요.


전 정말 너무나도 놀라서 어떤 소리도 지르지 못하고 어떤 행동도 하지 못하고 그냥 주저앉은체 멈춰버렸습니다.




눈을 오래 감고 있다가 떠서 그런지 어둠에 다소 익숙해진 제 눈엔 그 남자의 그 곳이 바지너머로 터질듯히 부풀어 있는게 보였거든요.




그렇게 우리 두 사람은 멈춘 체로 서로를 마주 보고 있었습니다.


물론 전 그 남자의 그곳에서 눈을 뗄 수 없었고, 그 남자는 아마도 그런 절 내려다보고 있었겠죠.




아무 움직임도 없고 소리를 지르지도 않는 날 보고 남자는 눈치를 챘는지 제 머리채를 잡고 어두운 골목으로 절 끌고 갔습니다.


전 아무런 반항도 않고 남자가 이끄는데로 끌려갔죠. 남자는 행여 누가 볼까 속도를 높여 절 끌고갔었고, 전 바닥에 손과 발을 짚으며 남자가 이끄는데로 끌려갔죠.


그리고 남자는 바닥에 엎드린 저의 치마를 뒤에서 들쳐올리더니 그대로 제 보지속으로 자기의 자지를 그 어떤 애무도 없이 꽂아 넣었어요.




뜨거운 것이 제 온몸을 쑤시는 그 기분. 매일같이 지나가던 길에서 항상 꿈꾸던 낯선이에게 당하는 그 느낌에 사로잡힌 저는 그 어떤 반항도 하지 않고 그 꿈 같은 시간을 느꼈습니다.




살과 살이 마주치는 그 소리만이 골목길에 거칠게 울려 퍼졌고, 그 남자는 제 엉덩이에 자기의 정액을 자신의 흔적을 쏟아낸 뒤 제 가방에 무언가를 집어넣고는 유유히 사라졌습니다.


전 움직일 수가 없었어요. 강간을 당했다는 사실이 두려운 게 아니라 너무나도 흥분을 느껴버린 그때의 제 모습과 그 짜릿한 여운에 정신을 금새 차릴 수가 없었죠.




그래도 그 골목을 걸어 나왔습니다. 걸어 가다보니 엉덩이에서 흘러내리는 정액과 따끔거리는 무릎이 조금 전 있었던 일들에 대한 상기를 다시 시켜주더군요.




남자에게 끌려갈 때 생겼는지 손바닥과 무릎은 까져서 약간의 피가 흐르고 있었어요. 아팠지만 왜인지 너무나 자극적이라고 느껴졌지요. 그 흐르는 피 때문이 아니라 피를 보면 조금 전 있었던 일들이 계속 생각이 났거든요.




집에 들어와 씻기 위해 옷을 벗으니 그 남자가 흘린 정액이 치마 뒤에 묻어 있는 게 보이더군요. 조심스레 코에 갖다 대 냄새를 맡으며 입술로 정액을 핥아 먹기 시작했어요.


다시 보지에선 보짓물이 왈칵하고 흐르는 게 느껴졌고, 모든 정액을 먹은 나는 평상시처럼 샤워를 하며 자위를 했습니다.




샤워를 마치고 약을 바르고 난 뒤 그 남자가 마지막 가기 전 내 가방에 무언가를 넣었던 것이 생각났어요.


그래서 전 가방에 있는 그 것이 무엇인지 확인하기 위해 가방을 열었죠.




그 남자가 가방 안에 넣은 것은 명함이었습니다.


그 명함에는 얼마 전 저의 이런 성적희망을 적었던 그 온라인카페의 이름이 적혀있더군요


그리고 그 뒷면엔 정회원 등업을 축하합니다 란 메시지가 남겨져 있었죠.




저는 명함의 존재를 확인한 뒤 앞으로 생길 제 일상의 변화에 대해 너무나 큰 기대를 갖게 되었고, 그 날 이후 저의 일상은 자극으로 가득차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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